요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덕분에 책도 많이 읽고 계속된 각성 상태 덕분에 생각도 많다.
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상하는 걸 감수할 수 없기 때문에
얼른 불면증을 극복하고 싶다.
어쨌든 이 책도 불면증 덕분에 읽게 되었다.
최근이라고 할까... 이번 주 월요일에 김이율 작가님의 다른 책,
'그도 했고 그녀도 했다면 당신도 할 수 있다.'를 읽고 많이 배웠는데,
이번에 이 책을 읽고 또 배웠다.
'나는 인생의 고비마다 한 뼘씩 자란다'라는 제목처럼
이 책에는 많은 사람들이 겪은 절망적인 고생담(?)이 담겨 있다.
그리고 '자란다'라는 말대로 그들은 그 고비를 이겨낸다.
그 성장의 핵심은 '희망'이다.
마치 지옥과 같은 절망을 눈에 보이지도 않는 강력한 희망이 이긴다.
이긴다고 하면 표현이 좀 유치하지만,
'싸워냈다'라는 느낌이 들고 무찔렀다고 하기에는 너무 공격적이라
개인적으로 '이겼다'라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 난 소년만화에 흥분하고 애니메이션 영화에 감명받는 28살이니까.
책은 한 사람의 역경 극복 스토리와 그 이야기에서 배우는 힐링노트로 구성되어 있다.
이 구성이 굉장히 친절해서 마음에 든다.
짧은 에세이나 TED Talk 같은 느낌의 역경 극복 스토리를 듣고
전해지는 핵심적인 희망, 삶의 자세를 마음에 확실하게 남을 수 있게 정리해준다.
이 책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 누구도 쉬운 선택을 한 사람이 없다.
누구도 처음부터 지지와 응원을 받지 않았다.
심한 처사와 인신공격 속에서도 그들은 자신이 믿는 걸 믿었고
자신을 사랑했다.
그렇게 어떠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사랑하는 걸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저 마음속에 존재하던 '희망'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들 눈에도 보이게 이루어냈고,
고비를 넘기고 성장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나를 지나치게 과보호하느라
나 자신을 제대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았다.
'실패는 두렵다.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으면,
지금 이대로 평온할 수 있다.
지금까지와 다른 나를, 새로운 걸 시도하지 않으려는 나를
누구도 평가하지 않는다.
평가받는 건 피곤하니까, 가끔 화도 나고 상처받기도 하니까.
그건 굉장히 나에게 힘든 일이니까.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마음으로 목표도 낮추고, 희망도 버렸다.
점점하고 싶은 일은 없어지고
나다운 생각도 없어지고
그저 하던 일을 계속하며 지겨워하며 살아왔다.
의식을 하고 했던 일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불행하다는 자각을 할 때쯤에는
다시 노력하는 건 나에겐 너무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이 책 속에 인물들은
나의 이런 허접한 리스크 따위와 비교할 수 없는 고비들을 이겨냈다.
나도 그들처럼 나를 제대로 사랑하고 싶어졌다.
큰 상처를 입고 트라우마가 생겨서
쉽게 마음과 몸이 안 움직일 수 있고,
사회적, 가정적, 개인적 환경이 지나치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소말리아에서 태어나서,
부모에 의해 14살에 60살도 넘은 할아버지에게 팔려가야 하는 여자아이도
자신을 위해서 도망치고 살아남고 노력하고 극복해서,
자신이 꿈꾸는 사회를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어른이 되기도 한다.
학창시절 심각한 왕따를 당하고 중학교를 중퇴해서
불법적인 일을 잔뜩 하고 약물 중독에 빠져
자신과 세상을 저주하고 미워하며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던 사람도
어떤 계기로 희망을 가져 변호사가 되기도 한다.
세상에 저런 사람들도 살아남는데,
너무나도 다행스러운 상황에 있는 나는
저렇게 거대한 걸 이루어내진 못해도
나를 위한 소소한 목표와 꿈을 이루려는 희망 정도는 가져야 하진 않을까?
행복의 형태는 하나가 아니다.
정답도 없다.
그냥 내가 '행복하다'라고 생각하기만 하면 된다.
모든 수단과 이유를 동원하고 꾸며내서라도,
나 자신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노력하자.
(다른 사람의 행복을 해치는 방법을 제외하고)
생각과 실천 사이의 간극은 짧을수록 좋다고 한다.
당장 시작해야겠다!
+
이전에 읽은 책에서 목표와 꿈을 매일 입으로 이야기하는 게 좋다고 했다.
매일 나 자신에게 들리게 이야기해야겠다.
창피하다면, 혼자 있을 때 하자.
오글거린다면, 참자.
인간은 다 적응한다.
나를 사랑하고, 그래서 행복해질 때까지 하자.
노력해서 안되는 일은 없고,
하지 않았는데 저절로 되는 일도 없으니까.
'난 나를 너무 사랑하고,
그래서 너무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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