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기간 / 책을 읽게 된 이유 / 독자 서평
독서 기간 : 2023년 1월 13일
이 책은 ifc몰에 입점해 있는 영풍문고에서 읽게 되었다.
짧은 산문시집이라서 제자리에서 서서 30분 정도만에 다 읽었다.
그냥 텍스트만 읽을 수 있는 내용의 책이 아니기 때문에
상당히 집중해서 감정을 담아 읽었는데,
공감이 가거나 위로가 가거나 위투가 있거나 심각해지거나 반성을 하게 되는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책을 읽게 된 이유 :
함께 서점을 방문했던 친구가 지인에게 책 추천을 받았다며, 보러 가길 원했다.
나는 별달리 보고 싶었던 책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서점을 둘러보러 간 것이라 동행했다.
그렇게 이 책 <눈사람 자살사건>을 만나 읽게 되었다.
표지도 모르고 그냥 책이름만 아는 채였어서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찾으러 갔는데,
아주 얇은 산문집이라 살짝 놀랐다가 잘됐다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다.
깔끔하고 직관적인 일러스트가 마음에 드는 산문시집이다.
독자 서평 :
책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차분하고 살짝 어둡다.
컬러로 스팩트럼을 표현해보자면, 연한 그레이에서 칠흑 같은 블랙까지이다.
표제작인 <눈사람 자살사건>같은 경우에도... 상당히 마음이 아린다.
담담하게 적힌 문장이라 담담하게 읽히지만,
받아들여지는 내용은 결코 담백하지 않고... 마음 안에서 폭풍이 쳤다.
어떤 이는 더 우울하고, 어떤 이는 위로를 받아 자살을 포기하게 되었다는데...
나의 경우 어떤 방식의 자살을 통해 삶을 마감하면 좋을까 고민해 왔는데,
천천히 죽어가고 싶어서... 욕조에 서 죽는 걸 막연히 생각했는데,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라는 문장에 공감하며
따듯하게 녹는 죽음을 꿈꾸게 되었다.
당연하지만 표제작 이외에도 좋은 글들이 많다.
특히 좋았던 내용의 글이 2개가 있다.
<깨어진 항아리>와 <코뿔소의 선택>이다.
<깨어진 항아리>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배울 점이 너무 많다고 느꼈다.
나는 항상 깨어진 항아리의 불행을 위로하는 다른 항아리 같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깨어진 항아리를 보며 깨어진 항아리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물론 여전히 깨어진 항아리가 될 자신은 별로 없다.
<코뿔소의 선택>, 마찬가지로 너무 배울 것이 많은 내용이었다.
"고독의 상징처럼 코 위에 뿔을 세우기로 했다."는 문장이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바른 길은 향해가는 길은 외롭다는 의미인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로 연결되는 것이 멋지다.
책의 목차 / 표제작 - 눈사람 자살사건
[목 차]
책머리에
인생연습
거울의 분노
눈사람 자살 사건
개미
비누로 만든 교회
흑암지옥
눈사람의 방문
동냥
천국의 거울
고슴도치 두 마리
마지막 개똥벌레
불면의 시대
도둑
콧구멍 없는 송아지
고수
해탈한 구더기
코뿔소의 선택
초
구덩이
발 없는 새
깨어진 항아리
인간 동물원
망치뱀
이상한 물고기
바다의 비밀
네모 속의 비단잉어
낚시꾼을 끌고 간 물고기
쓸개 빠진 곰
북어대가리
황금털 사자
개미귀신
심판
생명
오, 징그러운 고기
불로장생
요강
놀림
빠른 시계들
편지
왕도
흉
발이 큰 올빼미
벌목
들장미
누에
안개
꿈
가면을 쓴 늙은이
흑국의 슬픔
혀
새우의 힘
독사와 돼지
앵무새 학교
게들의 식탁
구름을 먹는 기린
물뚱뚱이 왕
늪
질투
제비와 제비꽃
어느 기회주의자의 죽음
암탉은 말한다
빵가게 주인
할미꽃
천왕지팡이
고통과 광기
분열된 다올 씨
두 겹의 꿈
결박
오해
열등감
정원사
슬픔
처세술 강의
물 위에 쓰는 우화
그림 목록
눈사람 자살사건 _ 도서 정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절판되었던 최승호의 우화집 『황금털 사자』(해냄, 1997)를 복간하였다. 이번에 복간하면서 선생께서 제목도 “눈사람 자살 사건”으로 바꾸었고, 내용도 상당 부분 바꾸었다. 박상순 시인의 북디자인이 또한 책을 새롭게 만드는 데 큰 몫을 했다. 표지 디자인은 물론 본문의 그림도 다 바뀌었다. 따라서 복간이라기보다는 개정판에 가깝다고 하겠다. 최승호 우화집 『눈사람 자살 사건』에 나오는 우화들은 대개 짧다. 웬만한 산문시보다도 짧다. 그런데 그 짧은 문장에 담긴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결코 녹록지 않다. 또한 처음 책이 나온 지 30년이 훌쩍 지났지만, 최승호 선생이 들려주는 한 편 한 편의 우화는 지금의 세상과 빗대어도 전혀 어색함이 없다. 고전이 그렇듯이 좋은 글은 세월의 풍화를 이겨내는 법이다. 삶이란 무엇인지, 인간관계란 무엇인지, 생태계 속에서 인간과 자연은 어떻게 함께하는지 등등 주옥같은 우화를 만나보기 바란다.
눈사람 자살사건 _ 출판사 서평:
오랫동안 절판되었던 책 『황금털 사자』(해냄, 1997)를 다시 내게 되었다. 책 제목을 『눈사람 자살 사건』으로 새로 정하고, 작품도 부분적으로 수정하였다.
“나는 따뜻한 물에 녹고 싶다. 오랫동안 너무 춥게만 살지 않았는가.”
표제작 「눈사람 자살 사건」은 우울하고 슬픈 작품이다. 그럼에도 어떤 독자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시를 읽은 느낌이라 했고, 어떤 독자는 「눈사람 자살 사건」을 읽고 다시는 자살하지 않기로 했다는 긴 편지를 보내오기도 했다.
흔쾌히 출판을 허락해 준 달아실출판사에 감사드린다. 그리고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종이책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끼게 해준 박상순 시인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9년 봄날
최승호
*출처_ 출판사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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