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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ading/_ Book 책 리뷰

[Book Review : 국내문학] 구의 증명_ 최진영

 
구의 증명
젊은 감성을 위한 테이크아웃 소설 시리즈 「은행나무 노벨라」 제7권 『구의 증명』. 도서출판 은행나무에서 200자 원고지 300매~400매 분량으로 한두 시간이면 읽을 수 있을 만큼 속도감 있고 날렵하며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형식과 스타일을 콘셉트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구의 증명』은 사랑하는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겪게 되는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 혹은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작품이다. 저자는 퇴색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운 이 소설에서 세련된 감성과 탁월한 문체, 아름다운 문장과 감성적이며 애절한 감수성을 통해 젊고 아름다운 남녀의 열정적인 사랑과 냉정한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최진영
출판
은행나무
출판일
2015.03.30

 

 

독서 기간 / 책을 읽게 된 이유 / 독자 서평

 

독서 기간 : 2023년 1월 9일

 

  이 책은 윌라 오디오북을 통해 완독 하였다.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에 출근해서 단순노동을 하면서 들었다.

재생시간이 짧은 책이라... 매우 금방 완독 할 수 있었다.

 

책을 읽게 된 이유 :

 

  (교보문고 기준) 국내 소설부분 베스트셀러 11위에 빛나는 대단히 유명한 책이다.

물론 저 이유가 책을 고르게 된 역할을 한 것은 아니다.

 

  새해 첫 책으로 뭘 읽으면 될지 고민을 하다가...

자기 계발서보다는 소설을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 이유는 나는 이미 파워 J로서 내 삶의 계획을 다 세워뒀고,

어떻게 실천해갈지도 결정해 둔 상태이고,

2023년에 배워뒀던 것을 체득하기도 버거운 상태라

자기 계발서를 통해서 새롭게 배울 무언가를 당장 소화할 여유가 없다.

 

  반면에 소설은 나에게 현재 필요한 상태였다.

정서적으로 힘든 상태이면서 감성적으로 결핍되어 있어서,

위로의 말보다 따듯한 격려보다 담백한 공감보다

내가 겪는 불행보다

더 크게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살아가는 허구의 캐릭터의 삶이

나에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추리소설같은 오락성 소설을 좋아해서

피폐소설을 찾아 읽지 않은지 정말 오래되었다.

그래서 메마른 소설 중에 읽기 좋은 소설을 고르기가 어려웠는데,

때마침 새로 참여하게 된 독서모임에서 이 책을 추천해 준 덕분에 알게 되었다.

 

 

 

독자 서평 :

 

  참, 힘든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나온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누구 하나 편안한 삶을 살지도 성숙한 인품을 가지고 있지도 않다.

그래서 오히려 배울 점도 있었다.

쇼펜하우어 철학의 핵심과도 같은...

타인의 불행을 통해 안심하는 마음을 자각할 수 있었다.

나도 불행하지만, 나보다 더 괴로운 불행함을 가진 사람도 있다.

그러니까, 나도 괜찮을 거야.

사랑하는 사람과 괴로운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사랑해 마지않는 소중한 당신과의 시간을 행복해하는 인물을 보며

오히려 부러운 마음이 생기는 것에

약간 울적해졌다가,

어쩌면 나의 편협하고 이기적인 태도가 문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운명적인 상대를 사랑하게 된 것인지,

사랑하게 된 상대와 운명을 느낀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구와 담은 운명적인 사랑을 한다.

내가 꿈꿨던 셰익스피어가 말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그들의 사랑은 한 사람이 죽었다고 끝나지 않는다.

두 사람이 모두 죽었다고 끝날지 어떨지도 모른다.

사후세계가 있어서 그들이 영혼으로 다시 만난다면 저 사랑을 이어갈 테니까.

멋있다고 생각했다.

괴로운 현실에 부딪히면서 정적으로 반복적으로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에 꿈을 가지고 옆에 있는 운명의 상대와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가는 삶을 읽었다.

 

  책 속에서 인물 '구'가 편의점 알바가 싫다고 했다.

이유를 묻는 담이에게 "오히려 몸이 힘든 일을 하는 게 나아. 몸이 힘들면 잡생각이 들지 않거든"이라고 말하면서 이어서 말한 문장이 가슴을 때렸다.

"이렇게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삶을 살다가 나이만 먹을까 봐 두려워."

10대 소년이 저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이 너무 슬프고,

30대의 나도 저 미래가 두려워서 슬펐다.

이 두려움을 자각했지만, 여전히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는 청사진을 찾지 못했다.

나는 매일 회사에 나와야 하고,

비슷한 일을 반복해야 하고,

다행히 빚은 없지만,

사랑하는 운명의 상대도 없다.

 

  이 책을 읽고 다들 여러 배움을 얻고, 많은 생각을 했겠지만...

나는 이 책을 다 읽고 나니, 그저 사랑이 하고 싶다.

 


구의 중명 _ 도서 정보: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 그래야 너 없이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어. 사랑 후 남겨진 것들에 관한 숭고할 만큼 아름다운 이야기


최진영 소설 《구의 증명》은 사랑하는 연인의 갑작스러운 죽음 이후 겪게 되는 상실과 애도의 과정을 통해 삶의 의미 혹은 죽음의 의미를 되묻는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최진영은 퇴색하지 않는 사랑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고 아름다운 문장과 감성적이며 애절한 감수성을 통해 젊고 아름다운 남녀의 열정적인 사랑과 냉정한 죽음에 대해 세련된 감성과 탁월한 문체로 담아내고 있다.

  


구의 중명   _ 출판사 서평: 


상상을 가능케 하는 사랑
그런 사랑을 가능케 하는 상상

여자와 남자가 등장한다. 관형사 ‘한’이 아닌 대명사 ‘이’ 사람일 수밖에 없는 관계.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걸 운명이라 말할 수도 있겠고, 대수롭지 않게 연인이라고 잘라 말할 수도 있겠으나 소설에서의 두 주인공 ‘구(남자)’와 ‘담(여자)’은 그 낱말의 범위에서 조금은 이탈해 보인다. 그들은 회문(回文)처럼 영원히 같이 붙어 원의 둘레를 순환할 수밖에 없는 관계. 타인이 만들어낸 우연과 엇갈림 등속을 겪지만 삶의 곡선 위에 놓인 두 개의 점은 궤도가 같기에 그들의 운명 또한 같을 수밖에 없어 어떻게든 만나게 된다. 누구는 그런 관계를 지독하다 할지 모르고 또 누구는 완전한 사랑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비극은 이럴 때에 급작스럽게 그들 위에 놓인다.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거부될 수 없는 삶의 끝. 소설은 그런 비극 위에서 시작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시신을 발견하면서, 꺼져버린 사랑을 재확인하면서.

길바닥에 죽어 있는 구의 옆에 앉아 말을 건네는 담의 낮은 목소리에는 비통한 자들만이 가질 수 있는 텅 빈 고독이 스며 있다. 또 초점을 잃은 시선은 현실이 아닌 비현실의 풍경을 바라보는 듯하다. 그런 와중에 그녀는 먹는다. 죽은 자의 신체의 일부를 조금씩 먹기 시작한다. 파격인가. 먹는다는 결과보다는 왜 먹을 수밖에 없는가,라는 원인에 주목한다. 지금 그녀에게 현재는 죽음이다. 그러니 더더욱 과거에 집중할 수밖에. 죽은 자들은 심장이 멈추고 얼마 동안 청각이 살아 있다고 했던가. 그녀가 죽은 남자에게 속삭인다. 사람이란 뭘까, 나는 흉악범인가 혹은 사이코인가 아니면 마귀, 야만인, 식인종? 나는 누구인가. 그 어떤 범주에도 자신을 완전히 집어넣을 수 없다고 죽은 자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단지, 너를, 당신을 먹을 뿐이다.


*출처_ 출판사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