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한국 '소설'은 잘 안 읽는데, 책 제목이 흥미로워서 읽게 되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책의 감상평을 솔직히 말하면 별로 재밌지 않다.
물론 재미없다고 해서 이 책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저 불편한 이야기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재미있지 않다는 것이다.
폭력적이고 선정적이고 잔인하고 편견과 아집이 가득하고,
고루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 잔뜩 등장하는 소설.
이라고 한 줄 평을 남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이 소설에 주제에 걸맞은 인물들이고,
아마 내가 잘 모를 뿐이지
저런 인물들이 도처에 널려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불편하다.
난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모른 채로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모르면 질색하지도 미워하지도 혐오하지도 않아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취향과 관심사가 비슷해서 소통하고 어울리는 건 괜찮지만,
그것이 달라서 상대를 무시하고, 혹은 상대가 별나다는 이유로 여럿이 뭉쳐서 일부를 고립시키고,
다른 것에 대해 이해하려 하기보다는 대립하고 다투는...
그런 모든 것이 피곤하고 싫다.
좋아한 것에만 애쓰는 건 이상향인가?
왜 좋아하는데 그치지 않고 상대를 무시하며 우월감을 느껴야 하고,
왜 좋아하지 않는데 그치지 않고 반대되는 대상을 싫어해야 하고,
왜 무엇을 그저 좋아하는데 그치지 않고 빠삭하게 대상을 알아야 할까? 전문가도 아닌데?
하고 싶은 사람은 하고,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은 하지 않는 것.
그런 선택의 자유가 있다는 사실이 당연한 것이 자유주의 아닌가?
우리는 자기 자신에 대해 개인주의인지, 이타주의인지, 전체주의인지 확실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상대에게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고,
피해를 주지 않고 살아가는 게 그토록 어려운 걸까?
절대로 강요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피해를 주지 마라는 것은 아니다.
노력해도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까.
그래도 노력을 할 생각조차 안 하는 것에는 조금 불만이 생긴다.
이 책에서는 '고양이'를 매개체로 메시지를 전달한다.
편견, 아집, 고집, 개성, 차별과 같은 것들을
고양이를 좋아하고, 집착하고, 싫어하고, 혐오하고, 관심 없어하는 사람들의 표현을 통해 나타낸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고양이 이야기를 하지만 고양이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다.
고양이와 상관있는 이야기도 아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이 책은
'고양이를 좋아하는 자신을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가지는 문제점으로 소설을 전개하면서
좋아하는 것에 애쓰는 사람들의 장점과 싫어하는 것에 애쓰는 사람들의 단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 모두가 자기 자신은 <특별>해지고 싶고, 타인은 <별나게> 만들고 싶어 한다.
혹은 타인은 <평범>하고, 자신은 <비범>한 사람이라고 생각되고 싶어 한다.
이런 생각으로 인해 생기는 문제들이 많다.
이 책은 그로 인해 문제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여줌과 동시에
그 문제가 끊이지 않는 이유를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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