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를 먼저 적어보자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2023년이 되어 책도 더 많이 읽고 글도 더 많이 쓰자는 결심을 했다.
하지만 역시나 체력이 따라주지 않았다.
나는 억울하게도 비만체질도 허약체질도 아니다.
정상체중에 특별한 질병도 없다.
그런데도 이렇게 몸이 무겁고, 뭔가 시작하기 무섭게 지치는 걸 보면 만성피로는 확실하다.
그래서 이 몸을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까 하는 찰나에 이 책을 발견했다.
출간한 지 제법 오래된 책이지만, 지금 읽어도 전혀 세대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만큼 많은 것이 변했는데 사람의 몸에 남겨진 습관이라는 건 잘 안 변하나 보다.
어쨌든 이미 운동을 착실하게 하고 계셔서 건강에 걱정이 없는 분이 아니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책은 내 생각과 달리 어떤 비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았다.
사실상 어디서든 들을 수 있는 건강법이다.
1. 운동하기
2. 명상하기 = 스트레스 안 받기
3. 과식하지 않고 건강한 식사하기
정리하자면 이 3가지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들은 꼽자면,
저 3가지를 실천하는데 동기부여를 해준다는 점이다.
물론 좀 더 구체적인 실천법도 알려준다.
(상세하다고 할 순 없다.)
아래쪽에 저자 소개와 서문을 첨부해 두었으니,
작가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어떤 이유로 책을 썼는지 궁금하시다면 읽어보시길 바란다.
[목 차]
서문 | 몸을 바꾸면 길이 보인다 4
1장 몸을 먼저 챙겨야 하는 이유
01 운동으로 열리는 새로운 세상 13
02 제발 몸에 관심을 가져라 18
03 몸이 당신을 말해준다 22
04 똥배는 당신의 운명이 아니다 28
05 비만은 질병이다 32
06 가장 비싼 옷은 내 몸이다 38
07 외모가 경쟁력이다 42
08 몸이 정신을 이긴다 46
09 운동은 구원이다 50
10 바쁠수록 운동하라 54
2장 내 몸을 공부하라
01 의사에게 몸을 외주 주지 말라 61
02 지식 노동자일수록 운동이 필요하다 65
03 무라카미 하루키 이야기 70
04 운동은 아름다움의 원천 75
05 몸을 괴롭히면 마음은 정리된다 79
06 근육이 중요한 이유 82
07 근육에 대한 지식 85
08 차를 마셔라 89
09 빈속의 편안함 93
10 양을 줄여라 96
11 먹는 게 당신이다 100
12 다이어트를 위한 상식들 106
3장 운동의 정석
01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113
02 운동 메커니즘 116
03 의도된 불편 121
04 꾸준한 운동의 비결 126
05 저녁 시간을 확보하라 132
06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 136
07 쉬는 것도 능력이다 140
08 운동은 생활이다 144
09 차를 버리자 148
10 지나치면 안 된다 152
11 운동 고수들은 중용을 안다 155
12 심심한 삶이 오래간다 159
4장 운동이 가져다준 선물
01 화가 안 난다 165
02 회복탄력성이 높아진다 169
03 얼굴이 달라진다 173
04 동안 피부 178
05 삶은 예술이 된다 182
06 감정의 촉이 발달한다 185
07 웃는 일이 많아진다 190
08 담배를 좋아하시나요? 193
09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198
10 안으로 충만해지는 일 203
11 자유로움 206
12 자잘한 즐거움에 눈뜨다 210
에필로그 | 지금 시작하라 217
그럼 개인적으로 책에서 인상 깊었던 부분들을 적어보려 한다.
책의 첫 번째 Chapter는 [몸을 먼저 챙겨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
Chapter 1. 몸을 먼저 챙겨야 하는 이유
작가는 몸은 겉으로 보이는 마음이고, 마음은 보이지 않는 몸이라고 했다.
그렇기에 마음 상태로 몸 상태를 알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특히 건강한 사람들은 그 센서가 발달되어 있어서,
몸에 약간의 이상만 와도 금방 자신의 마음 상태까지 알아차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의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대표적인 두 가지는 바로 '운동과 독서'다.
성공한 사람들 중에 누구도 이 2가지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
오히려 최우선 순위로 두고 열심히 한다.
이 책에서 작가도 말한다.
시간이 없어 독서를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독서를 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바쁜 것이다.
운동도 그렇다.
운동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다.
운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더 바빠지는 것이다.
자주 아프고, 잘못된 의사결정을 하고,
하지 않아도 되는 일에 쓸데없이 시간을 쓰게 된다.
<몸이 먼저다 _ 한근태>
이 글을 읽 자신은 어떤 곳에 시간을 활용하는지 생각해 보면 좋겠다.
너무 치중되지는 않았는지 말이다.
존 로크의 말대로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나도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컴퓨터 모니터 앞이나
스마트폰을 들고 생활한다.
눈이 항상 스크린을 향해 있고,
등은 구부정하다.
솔직히... 나는 열심히는 아니지만 꾸준히 운동을 하기는 한다.
주 2회 필라테스를 다니고, 매일 스트레칭을 한다.
하루 최소 7 천보 이상은 걷고 있는데도 피로하다.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피로는 운동부족보다는영양섭취와 신경과민에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건강하기 위해서는 어느 것 하나 소홀해선 안된다.
저자는 그 반대가 되어 몸의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고 한다.
몸을 관리하면 정신도 함께 관리된다는 것이다.
책에 어떤 글이 인용되어 있었는데,
아직 30대 초반인 나는 슬프게도 벌써 저 말에 공감이 되었다.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젊었을 적의 내 몸은 나하고 가장 친하고 만만한 벗이더니
나이 들면서 차차 내 몸은 나에게 삐치기 시작했고,
늘그막의 내 몸은 내가 한평생 모시고 길들여온,
나의 가장 무서운 상전이 되었다.
박원서의 <호미> 중에서
과거와 미래를 왔다 갔다 하는 생각과 달리
몸은 늘 현재에 머문다고 한다.
우리는 오직 현재 만을 바꿀 수 있다.
즉 현재의 몸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몸이 곧 나 자신이다.
지금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으면
언제 몸이 반란을 일으킬지 모른다.
박완서의 책에서처럼
나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해를 끼치는
가장 무서운 상전이 될 것이다.
다음은 Chapter 2 [내 몸을 공부하라]이다.
Chapter 2. 내 몸을 공부하라
나는 요즘 내 몸을 공부하는데 아주 관심이 많다.
좋은 걸 먹고 좋은 생각을 하고
명상도 하고 운동도 한다.
그 방법에 대해 아주 관심이 많다.
다만 그 이상으로 안 좋은 습관을 가지는 것이 문제겠지...?
작가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말을 이렇게 인용하고 있다.
불교의 삼학三學은 계戒, 정定, 혜慧이다.
'계'란 계율을 말한다.
번잡한 타부 taboo가 아니라, 우리 몸의 훈련 discipline을 말한다.
자기 몸을 갈고닦는 것이다.
'정'은 선禪과 같은 의미로 고요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하는 것이다.
즉, 주위 집중 attention이다.
주목하고 통일하기이다.
육체와 분리된 정신만의 통일이 아니라 온몸으로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독서삼매가 전형적인 예이다.
'혜'는 앎이다.
세계와 우주, 그리고 인간의 모든 것에 관한 모든 것에 관한 바른 통찰이다.
앎을 통하지 않는 지혜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즉, 건강한 신체가 없으면 집중을 할 수 없고
건강한 신체가 있어도 지식과 깨달음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이런 것들은 집중과 명상을 통해 점점 발전하게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주 유식한 게 말하는 것도 있어 보여(?) 좋았다.
그리고 최근에 반성을 통해 이러한 경험을 해서이다.
나는 현재 꾸준히 필라테스를 하고 있다.
필라테스나 요가 등의 대부분은
숨 쉬면서 어떤 동작을 하는 것이다.
나는 몇 년 전에 요가를 처음 시작하고 지금 필라테스를 하면서 꾸준히(?)
초급 단계이고 그래서 아주 단순한 동작을 한다.
그런데도 처음에는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다.
코로 깊게 들이쉬고 깊게 내쉬어야 하는데
계속 입으로 쉬게 되거나
아주 짧게 쉬게 된다.
그리고 자세는 흐트러지기 일쑤다.
그 와중에 마음이 평온할 리가 없다.
몸 상태가 나쁜 날은 더욱 심했다.
하지만 나는 끈기 있게 꾸준히 하고 있다.
'클래스에서 내가 제일 못하지만 눈치 보지 말고
내 몸만 신경 쓰면서 해보자'
다행히 지금은 스스로 느껴질 정도로 약간 발전했다.
물론 내가 여전히 제일 못하지만.
그리고 운동의 엄청나게 좋은 점은
잘하고 못하고 상관없이 몸이 보답을 한다는 것이다.
(선수일 경우에는 다르겠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일단 화가 줄었다.
그 말은 즉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는 말이다.
(그렇다고 적게 받는 건 절대 아님)
받아도 호흡을 하고 동작을 하면서
조금씩 그 문제를 내 몸에서 멀어지게 한다.
우리를 괴롭히는 많은 문제들은
즉시 해결할 수 있는 것보다
심리적인 응어리가 원인인 경우가 더 많다.
저자는 '열을 잘 받는 사람들은 미성숙한 사람이다.'라고 단언했다.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에 쉽게 화가 나고,
화를 잘 내다보면 건강이 나빠지는 악순환이라고 한다.
최선은 화를 내지 않고 잘 다스리는 거겠지만,
부족한 우리는 단번에 그 경지에 이를 수 없다.
그러니 다들 나름의 해결법을 찾아서
자신만의 화를 식히는 법을 찾아야 한다.
책에 몇 가지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화를 식히는 방법
1. 열을 식히는 효능이 있는 차가운 음식 먹기
2. 명상하기
3. 사우나에 가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찬물을 뒤집어쓰기
4. 집안일하기
5. 걷기
6. 차 마시기
(유해산소 혹은 활성산소 물질 차단 효과)
세 번째는 Chapter 3 [운동의 정석]이다.
Chapter 3. 운동의 정석
일단 지금까지 읽었으면,
다른 건 몰라도
운동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알았던 원래 알고 있었던,
운동은 쉬운 게 아니다.
그렇다고 마냥 운동을 하기 싫은 게 아니다.
힘드니까 하기 어려울 뿐.
저자는 나의 이런 마음을 알아챈 것인지
몸은 '가장 하기 싫을 때 가장 많이 변할 수 있다'라고 한다.
유독 운동을 하기 싫은 날이 있다.
한계에 이른 몸이 그만하면 됐다고 유혹하는 소리다.
거꾸로 얘기하면 조금만 더 하면 몸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신호다.
그럴 때는 신호를 무시하고 몸을 움직여야 한다.
그럼 몸은 자포자기한다.
그러면서 근육이 생기고 몸이 변하기 시작한다.
항상 변화에는 저항이 따른다.
개인도 그렇고 조직도 그렇다.
몸도 그렇고 정신도 그렇다.
가장 하기 싫을 때가 변곡점이다.
가장 위험하지만 가장 가능성이 높은 지점이다.
유혹에 굴복하면 원위치 도로아미타불이 되고,
유혹을 넘어서면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기존의 습관과 관성을 이겨야 변화가 일어난다.
가장 하기 싫을 때, 그때를 넘어서야 한다.
몸이 먼저다 _ 한근태
유명한 이야기라서 아는 사람은 알지 모르겠지만,
무함마드 알리는 윗몸일으키기를 할 때,
힘든 순간부터 카운팅을 시작했다고 한다.
힘든 즉시 운동을 멈추는 나와 달리 말이다.
최고는 괜히 최고가 아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최고가 되어야 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하고 막살아도 되는 건 아니지 않나?
할 수 있는 노력은 해야 한다.
삶을 포기한 게 아니라면 말이다.
그리고 운동을 하고
활기찬 하루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바로 숙면이다.
나는 내가 기억하기로 10대 때부터 꾸준히 불면증을 앓고 있다.
솔직히 그전부터 수면장애를 가지고 있었다.
기억이 있는 순간부터 매일 꿈을 몇 개씩 꾸고,
아침에 일어나서 '잘 잤다, 개운하다'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소설 속에서
'잠을 잘 못 잤더니 너무 피곤하네'
라는 말이 있어서
'잠을 잘 자면 피곤하지 않다는 거야!?'하고 놀랐을 정도로
모든 사람들이 자도 자도 또 자고 싶고
4시간을 자든 8시간을 자든 12시간을 자든
피로한 줄 알았다.
'잘 잤어?'라는 말은 인사치레로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고,
'잘 잤다.'는 예의상 하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상쾌하게 일어나는 아침 같은 것은 미디어가 만들어낸 가상의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실제로 그런 수면을 취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
충격이란...?
잠은 몸을 쉬기 위한 것이라 생각하고,
정신을 제대로 쉬게 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인 걸 몰랐다.
그렇다고 뭐가 바뀐 건 아니다.
나는 이 사실을 대학에 입학하고 룸메이트가 머리만 대면 잠들길래
저건 대체 뭔가 하고 물어봐서 19살 때 깨닫게 되었지만,
32살인 지금까지 숙면을 취해본 적이 없다.
단 하루도...
그렇다고 포기한 건 아니다.
나는 꾸준히 잘 자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책 속에도 숙면을 취하는 몇 가지 방법이 있어서
공유하고자 한다.
마지막으로 Chapter 4 [운동이 가져다준 선물]이다.
Chapter 4. 운동이 가져다준 선물
앞에서 나도 작가도 말했듯이
운동을 하면 일단 화가 안 난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안 나는 건 아니다.
그 경지에 이르지 못했다.
훨씬 적게 난다.
초등학교 때 내 별명은 정신병자였다.
허구한 날 책상과 걸상을 던지며 난리를 쳐서였다.
재밌어서 친 난리가 아니다.
화가 나서였다.
분노조절을 전혀 하지 못했다.
중학교에 들어갈 즘부터
공부를 하고 책을 읽으면서 많이 차분해졌고,
고등학교부터는 드물게 흥분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더 이상 어린 시절과 같은 방법으로 화를 내진 않았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성숙한 문명인으로서
표현하지 않았던 것이지
화가 나지 않아서가 아니다.
나는 헐크도 아닌데, 항상 화가 나 있었다.
사소한 모든 것에 쉽게 화가 났기 때문이다.
지하철에서 누가 부딪히기만 해도 불쾌하고
누가 밀어서 넘어질 뻔하면
상대를 저주할 정도로 화가 났다.
화가 날 이유가 무궁무진하게 많았고 그때마다 화가 났다.
내가 심하긴 하겠지만
나만 그런 건 아닐 거라 확신한다.
이렇게 나를 뒤덮고 있던 분노가
명상과 독서, 운동을 통해서 정말 많이 개선되었다.
아니, 개선 중이다.
화와 스트레스는 미세먼지보다도 즉각적으로 현대인을 망치는 병의 원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병원을 찾고 있을 걸로 안다.
하지만 그렇게 해선 절대로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병원은 치료를 목적으로 가는 것이다.
문제 해결을 위해 가는 곳이 아니다.
처방을 받고 따른다 해도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또 금방 내원해야 할 것이다.
그러고 싶지 않다면,
명상하고 운동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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