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목적
이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생각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었다.
생각이 끊임없이 계속되고, 하물며 꿈도 매일 다양한 주제로 몇 개씩 꾼다.
중학생 때 자주 '멍 때리고 있네'라는 말을 들었는데,
나는 그 순간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멍 때린다 = 다른 생각 중이다'라는 의미인 줄 알았다.
다들 자기 본위로 생각하고 결론지으니까 말이다.
한참을 그렇게 살다가 대학생이 되어서야
다른 사람들은 멍을 때릴 때 아무 생각을 안 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아주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그제야 사람들이 말하는 '생각할 시간이 없어'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전까지는 귀찮아서 일을 미루려는 변명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들은 정말 '생각할 시간'을 따로 내야 하는 거였다.
어쨌든 내가 정신적 과잉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어서
100%는 아니지만, 나를 포함해서 다른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생각을 많이 하는 건 굉장히 피곤하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다면 해결하고 싶었고, 건강하게 생존하기 위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전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에서 결국 이대로 살아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2.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에 대한 나의 생각 가운데 변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내가 이 정신적 과잉활동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고
하나의 성질이라고 하기 때문에
오히려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개인적으로 예민한 편이지만, 그보다도 합리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슬프게도 생각이 많은 사람들의 특징 중에
끊임없이 생각하다, 부정적 결론에 이르게 된다는 점이 있다.
나 역시 오랜 시간 그렇게 생각하며 보냈다.
그리고 자기 연민에 기초한 부정적인 생각은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
이 책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힘겹게 살아왔고 살아갈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부디 이 책부터 시작해서 더 많은 책을 읽고,
조금씩이라도 자신을 객관화하면서 건강해지길 바란다.
[목차]
여는 글 | 생각 많은 당신의 고민에 답해 드립니다 …8
1부 아무리 생각해 봐도 생각이 너무 많아요!
1장 생각이 많은 독자들의 편지 …17
“이건 바로 내 얘기야!”·26│정신 활동이 유별나게 활발한 당신을 위해·32
2장 정신적 과잉 활동의 근원, 감각 과민증 …36
얼룩 한 점까지 잡아내는 매의 눈·39│대화 내용보다 말투에 더 신경 쓰여·41│나만의 해결책을 찾아라·44│시끄러운 이웃 때문에 미칠 것 같아·47
3장 울다가 웃다가, 너무 예민한 감성 …50
당신의 에너지를 빨아먹는 펜듈럼·51│외나무다리 위에서 균형 잡기·55│알맹이 없는 말에 휘둘린다·58
4장 늘 부족한 느낌, 자아 결핍 …63
내게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나·68│남에게 권한을 떠넘기지 마라·71│‘자신감 오뚝이’ 채우기·73
2부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 정신적 과잉 활동 깊이 이해하기
5장 정신적 과잉 활동과 영재성 …87
그냥 보통 사람과 다를 뿐인가?·87│이리저리 뻗는 생각의 네트워크·89│‘다름’에 붙이는 정신질환 딱지·93│정신적 과잉 활동과 아스퍼거 증후군·96│자폐와 닮았다·100│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스트레스·109│당신이 죽어도 거짓말을 못하는 이유·113
6장 정신적 과잉 활동은 생물학적 기억? …121
유전자에 새겨진 ‘두려움 회로’·121│잃어버린 쌍둥이에 대한 기억·123│영성에 대한 감각·131│사유, 감정, 신념은 자성을 띤다·137
7장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이해하는 세상 …141
소외의 세 가지 형태·142│남들도 다 나 같다고?·145│우리 사회가 잃어버린 것·151│지배하는 인간 지배당하는 인간·153│착취자 vs 접합자·160│인터넷과 집단지성의 힘·163
3부 생각은 많지만 세상살이는 서툰 당신을 위한 생존 전략
8장 능력자인 당신이 직장에서 괴로운 이유 …171
진짜 능력자는 골칫거리·172│도저히 이해 못할 ‘사내정치’·179│공짜 노력은 그만!·186
9장 자꾸만 어긋나는 인간관계 …195
소통할 때 저지르는 실수·196│“어디에도 내 자리가 없어요”·200│“남편도 날 이해 못 해요”·210│늑대를 양이라고 믿다가는…·218│삶이 편해지는 소통 수칙·221
10장 연애마저 번번이 실패하는 까닭 …227
왜 수준 낮은 상대만 만날까·229│행복하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234│사랑에도 ‘면허’가 필요해·237│연애는 나와 그의 자기 계발·240│친구가 지금 내 상황이라면?·244
11장 일도 인생도 ‘프로’로 …246
100퍼센트의 나를 찾아·248│몸 - 정신 - 가슴 - 영혼의 대화·250│다시, 꿈을 꾸자·254│나만의 리듬을 따라·258
-닫는 글 | 이제 나도 행복해질 수 있어요! …262
-참고문헌 …264
이제 책을 읽으면서 기억해두고 싶은 부분, 실천하고 싶은 부분과 함께
나의 생각을 써보려 한다.
CHAPTER 1
아무리 생각해 봐도 생각이 너무 많아요!
정신적 과잉 활동의 근원, 감각 과민증
감각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문제가 있으면 바로잡아라.
이따금 홀로 벗어나 있기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
여러분은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이 웬만큼 있어야 기운을 차린다.
아마도 이미 그런 식으로 스트레스와 피로를 해소하고,
집중력을 향상시키고,
짜증이 폭발하는 빈도를 낮추고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해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에서 권유한 대로,
수시로 오감을 기분 좋게 만드는 데에 신경 쓰기 바란다.
여러분에게 예술과 자연의
'과다 복용'을 처방한다.
그렇게 쾌감을 주는 환경에서만
여러분의 감각 체계가 지닌 독창성을 마음껏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 편> 본문 중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절실한 사람이라고
오래전부터 결론지어 살아왔다.
일주일에 하루는 꼭 집에서 조용히 보내고,
여행을 가도 떠들썩한 곳보다는 공원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전공이 패션이라서이기도 하지만,
꼭 뮤지엄을 위주로 해외여행을 다녔다.
지금도 수시로 예술/전시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틈만 나면 핀터레스트에 들어가서
아름다운 사진들을 구경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본능적으로 나의 생존을 위해,
나의 취미와 휴식의 형태가 선택되었던 건 아닐까 싶었다.
어쨌든 아주 효과적이라고 하니
계속해서 예술과 자연을 사랑해야겠다.
CHAPTER 2
틀린 게 아니라 다를 뿐,
정신적 과잉 활동 깊이 이해하기
정신적 과잉 활동과 영재성
정신 적 과잉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사유는
여러 갈래로 뻗어 나가는 반면,
보통 사람들의 사유는
직선적이고 순차적이다.
나는 '복합적 사유'라는 개념을 발견하고는
여러분의 두뇌 작용을 설명하기에는
이 개념이 더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복합적'이라는 게 꼭 까다롭고 어렵다는 의미는 아니다.
에드가 모랭(Edgar Morin)은 복합적 사유를
이렇게 정의한다.
"복합적 사유는 무엇보다도 연결하는 사유다.
라틴어 '콤플렉서스(complexus, 한데 엮인 것)'에
가장 근접한 의미가 바로 이것이다.
인식의 영역을 학문 분과로 나누고
구획 짓는 전통적 사유 방식과 달리,
복합적 사유는 엮어 나가는 사유 방식이라 하겠다.
따라서 이 사유는 인식 대상들을 고립시키는 데
반대한다.
오히려 인식 대상을 맥락 안으로,
가급적 그것이 속한 전체 속으로 돌려놓고자 한다.
그래서 복합적 사유가 어떻게 작용하는지 지켜보면
매우 체계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복합적 사유에서는 데이터를 맥락 속에서 분석한다.
복합적 사유는 홀로그래피와도 같다.
부분이 전체 안에 있고
전체는 부분 안에 있다.
이 사유는 직선적인 인과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소급적으로,
다시 말해 역방향으로 작용한다.
또 전반적인 주관성과 불완전성까지도 고려한다.
복합적 사유는 결코
완벽할 수 없거니와
완결되지 않는 사유,
오히려 늘 진전 상태에 있는 사유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 편> 본문 중
이 부분에 정말 여러 가지로 격렬하게 공감했다.
복합적 사유의 특징 중에
'인식 대상을 고립시키는 데 반대한다'가 있다.
이에 아주 동의할 수 있었는데,
특히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내가 타인에게 판단당하는 데에
힘들었던 경험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 내리고 싶어 하는 것에
항상 공감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 내려지는 건
아주 불쾌했다.
'그런 면도 있는 사람'까지가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선이었다.
사람은 다면적이고 변화하는 데
어떻게 몇 가지의 단어로 특징지을 수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고,
단정 지어 두면 편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
MBTI가 유행하는 것도 비슷한 사유라고 생각한다.
성격유형검사도 그 사람을 이해하는 수단이지,
판단하고 결정짓는 도구가 아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게 나의 사고 체계에서 당연하고
보통의 다른 사람들 또한 직선적으로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는 걸 이해하고, 화가 좀 가라앉았다.
그리고 나의 이러한 기질이
소통하는 사람의 성향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게 했기 때문에
많은 지인들이 상담을 요청했던 게 아닌가 싶어서
고맙게 생각하기로 했다.
복합적 사유는 단순하고 평면적인 것에
금세 흥미를 잃고 지루해한다.
복합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곧잘 주의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듣지만,
실상은 재미없고 지겨워서 그럴 때가 많다.
원인은 그에게 별로 자극이 되지 않는 일,
흥미 없는 주제다.
여러분은 지적 자극이 모자라면
우울해지고 심한 경우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 그 정도로 강렬한 자극을 받는 일은 별로 없다.
따라서 복잡한 것을 좋아한 느 이 경향을 경계하라.
그저 머리 좀 굴려 본다는 즐거움에,
혹은 복잡해 보이는 겉모습에 혹해서,
자칫 현실과 수백 광년 떨어진 지점까지
가 버리는 삽질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생각이 너무 많아 생존 편> 본문 중
이 부분도 격 공했다.
나는 초등학생 6년 내내,
통지 표에 '지나치게 산만하다'라고 적혀 있었다.
놀랍게도... 나도
내가 무언가를 5분 이상 지속해서 하고 있지 못했다는 걸 기억한다.
그리고 자라면서 이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사용한 방법이
바로 '멀티태스킹'이다.
하나의 일만 지속하면 지겨워 죽을 거 같고
집중도 되지 않아서
애초에 주의를 집중시키지 않는 방법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멀티태스킹'을 하면
어떤 것에도 집중을 하지 않아서 비효율적이라고 말하는데,
아마 나 같은 사람을 몰라서 그런 듯하다.
멀티태스킹을 하지 않으면,
애초에 하기 싫은 하나의 일을
10분 이상 지속하지 못하는 성인들도 있다는 걸 모르는 거다.
하나의 재미없는 일을 억지로 계속하면,
점점 우울해지고, 나중에는 자해를 하고 있기도 한다.
그래서 개인적인 해결책으로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고, 영상을 보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운동도 한다.
취미를 많이 만들고 로테이션하면서
마음의 안정을 유지한다.
'생각이 많다'는 것에도 당연히 한 가지 원인만 있지 않을 수 있겠지만,
나와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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